어느 날,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유진은 고양이가 맨날 창밖을 바라보며 뭔가를 관찰하는 모습을 보고 궁금해졌다. "얘가 밖에 뭐가 보길래 이렇게 집중하지?" 라고 생각하며 유진은 고양이에게 다가갔다. "얘, 너 밖에 뭐가 보이니?" 그러자 고양이는 유진에게 노려보더니 다시 창밖을 응시했다. 유진은 더 귀찮아지기 전에 고양이의 시선을 따라가며 외부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까마귀가 나무에 앉아 있는 걸 발견했다. "아, 그래 보이지? 까마귀 크게 소리치면 너도 깜짝 놀랄 거야." 유진이 그렇게 말하자 고양이는 갑자기 흥분한 듯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러던 중, 꽃집에서 지나오는 아이가 꽃을 사러 갔고, 그 아이는 고양이를 보며 "우와, 저 고양이 진짜 귀엽다!"라고 외쳤다. 고양이는 그 말을 듣고 갑자기 고개를 돌려 유진을 쳐다보았다. 유진은 순간적으로 호기심이 생겨 "고양이가 나를 불렀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 고양이의 입이 열리더니 뜻밖의 소리가 나왔다. "야, 그 아이가 나보다 더 귀엽다고? 내가 백 마리 고양이들 다 모아놓고도 놔두지 않을 텐데?" 유진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리고 고양이는 다시 창밖을 바라보며 이렇게 한마디 했다. "인간들이 나를 귀엽다고 하는 건 항상 반전이야. 사실 내가 저 아이를 귀엽다고 생각해!" 결국 유진은 고양이를 바라보며 "하긴, 나도 네가 귀엽다고 생각해!"라며 고양이와 함께 웃었다. 고양이는 알 듯 말 듯한 표정으로 "내가 제일 귀여운 건 당연한 거 아니냐?"고 응수했다. 이렇듯 반전이 있는 하루가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