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숲 속에 가장 느긋한 토끼가 있었습니다. 다른 동물들은 다급하게 뛰어다니며 하루를 보내는 반면, 이 토끼는 항상 느릿느릿하게 걸어다니며 나비를 쫓아다니거나 햇살 아래에서 낮잠을 즐겼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인 거북이가 토끼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왜 이렇게 느긋하게 사는 거야? 인생은 짧은데!" 토끼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바로 그게 내 인생의 비결이야. 빨리 가서 바쁘게 사는 것보다 느리게 가는 게 더 많은 걸 즐길 수 있어." 거북이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동물들이 숲 속에서 경주를 하게 됐습니다. 모든 동물들은 출발선에 서 있었고, 토끼는 여전히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경주가 시작되자, 거북이는 묵묵히 발을 내디뎠습니다. 결국, 거북이가 결승선에 가장 먼저 도착했고 동물들은 축하해 주었습니다. 그때 토끼가 느긋하게 일어나서 말했습니다. "이제 그만 저녁 먹으러 가야겠다. 그러고 보니, 느긋하니까 저녁도 더 맛있겠다!" 경주는 다 끝났고, 토끼는 다 먹고 천천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자 친구들이 물었습니다. "너는 경주도 앞에서 졌는데 기분이 어때?" 토끼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기분이 좋지! 어차피 제가 목표한 것은 느긋함이었으니까!" 동물들은 모두 웃었습니다. 느림 보다는 진정한 즐거움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