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는 집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 반려동물을 기르기로 결심했다. 요즘 유행하는 ‘고양이’를 키우기로 마음먹고 근처 동물 보호소에 갔다. 여러 마리의 고양이 중에서 가장 귀엽고 통통한 고양이를 선택했다. 이름을 '행운이'라고 지어주고는 매일매일 잘 챙겨주며 사랑을 쏟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행운이가 점점 더 나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행운이가 나를 깨우며 발로 쾅 쾅 찼고,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옆에서 끊임없이 제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잠잘 시간에 나는 침대 한 켠을 내주고, 매일 내가 내 방에서 소파에 앉아 있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하루는 너무 힘들어 “행운이, 당신은 이제 내 반려동물인데 왜 나를 이렇게 괴롭히는 거야?”라고 불평했다. 그러자 행운이가 나를 쳐다보더니 한 마디 했다. “반려동물? 잘못 생각했네! 나는 당신의 반려인인데?” 그 순간, 나는 알았다. 행운이는 진정으로 '행운'을 가져다줄 반려자가 아니라, 나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은 주인공이라는 것을. 나의 반려동물인 줄 알았던 고양이는 사실 나의 삶의 주인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