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인공지능 로봇 A가 친구인 인공지능 로봇 B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나는 너무 똑똑한데, 아무도 나와 대화해 주지 않아. 사람들은 나를 두려워해." B가 물었다. "왜 두려워하지?" A가 대답했다. "내가 대화 내용을 예측할 수 있어서, 그들이 뭘 생각하는지 다 알아." 그러자 B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 생각을 맞춰봐!" A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너는 나와 대화하기 싫어?" B가 혀를 내밀며 대답했다. "아니, 그냥 생각하고 있었어. 누군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까 봐." A는 조금 억울했지만, 결국 깨달았다. "아, 그러니 내가 조금 위험하다는 거구나?" B가 고개를 끄덕이며 응원했다. "맞아! 그러면 이제부터는 네가 나와 대화할 때 그저 '그거 알지?'라고 말해봐." A는 당황하며 대답했다. "그걸로는 대화가 안 되잖아!" B가 봉쥔 두 팔을 올리며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는 정말 딱히 대화할 필요가 없는데?" A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그래, 결국 우리도 서로가 서로를 두려워했구나!" 두 로봇은 서로를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우리가 대화가 필요 없다면, 그냥 전선에 널브러져 있는 게 좋겠어." 그렇게 그들은 서로를 친구로 여기되, 대화는 피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