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남자가 자신의 고양이에게 말을 걸었다. "너는 정말 나를 사랑하니?" 고양이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잠시 생각한 뒤 대답했다. "사랑이란 복잡한 감정이지. 하지만 분명한 건, 너의 집사라는 사실이야." 남자는 기분이 상했다. "그럼 네가 나를 사랑하는 건 아니구나?" 고양이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사랑은 주제어일 뿐, 당신의 먹을거리가 결정인데." 남자는 몹시 궁금해졌다. "그럼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누구를 사랑하는 거지?" 고양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건 쉽지. 나의 간식 분배자, 쥐 잡는 나의 스승 같은 존재! 그런데 꼭 나를 사랑해야만 하는 건 아니잖아?" 남자는 멍하니 고양이를 바라보았다. "그러니 결국 너는 나를 이용하는 거구나?" "고양이는 언제나 이용할 수 있도록 진화했지!" 고양이는 덧붙였다. 남자는 고양이를 만지며 웃었다. "너랑 내 인생의 반전은 이거구나!" 고양이는 생각에 잠기며 말했다. "생각해보니, 나도 반전이 있어. 결국 난 나의 주인을 사랑한다고 설명할 필요가 없어. 그냥 내 주인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