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밤, 집에서 TV를 보던 내가 심심해졌다. 그래서 '모험을 찾아 나서자!'고 마음먹었다. 기운을 북돋아 주는 음악을 틀고 침대에서 허리띠를 조였다. "출발!" 나는 방에서 나와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에 도착하자, 냉장고를 열어 과자를 꺼내며 말했다. "여기가 바로 나의 첫 번째 정거장!" 하지만 그 순간, 사랑하는 아내가 뒤에서 툭툭 치며 말했다. "밥은 언제 먹을 건데?" 그렇게 다시 모험은 중단되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저녁을 먹었다. 모험이 끝난 줄 알았던 그때, 아내가 말했다. "낼 아침에 진짜 모험이야!" 나는 의아해하며 "무슨 모험?"이라고 물었다. 아내는 의자에 앉아 신문을 펼쳤다. "우리 집 청소!" 순간, 꿈같던 심야의 모험이 사라지고 '집안일'이라는 현실에 부닥쳤다. 나는 입맛을 다시며 혼잣말을 했다. "다음 심야 모험은 좀 더 진지하게 계획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