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집사와 고양이가 함께 앉아 있었다. 집사는 고양이를 바라보며 "너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니, 나를 사랑하나?"라고 물었다. 고양이는 느긋하게 하품을 하더니 "사랑이 아니라, 식량 조달을 위해서야"라고 답했다. 집사는 놀라서 "무슨 소리야?"라고 물었다. 그러자 고양이는 창 밖을 가리키며 "저기 새가 날아가면, 다음 목표는 그 새의 점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사는 고양이의 반전 있는 대답에 웃음을 터뜨리며 "그래서 나한테 사랑이 필요 없어?”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고양이는 "사랑? 그건 내가 널 무료로 먹여주는 이유야!"라며 고개를 돌려 시크한 표정을 지었다. 집사는 미소를 지으며 "아, 그럼 매일 식사를 보장해 줄 수 있는 게 내가 아닌가?”라고 깐족거렸다. 고양이는 서로의 눈을 맞춘 채 "결국 처음부터 넌 내 식사 배급원이었어!"라며 뚱띠한 표정을 지었다. 집사는 고양이의 철저한 계획에 감탄하며 “너는 정말 엔지니어구나!”라고 외쳤다. 그러자 고양이는 “어떤 엔지니어? 난 단순히 나만의 생존 전략을 가지고 있을 뿐이야!”라고 대답했다. 그날 이후, 집사는 매일 고양이에게 식사를 제공하면서도, 고양이의 야망을 잊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나중에야 집사는 고양이가 자신의 소중한 친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고양이는 계속해서 식사가 제때 나오길 바라며, 집안의 ‘식량 엔지니어’를 유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