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에 두더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두더지는 항상 땅속에서만 살다 보니 세상을 잘 몰랐죠. 어느 날, 친구인 다람쥐가 골프공을 갖고 오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두더지가 궁금해 하며 물었습니다. "그게 뭐야?" 다람쥐는 자랑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이건 골프공이야! 정말 재밌는 운동을 할 수 있어!" 두더지는 흥미가 생겨서 다람쥐에게 골프를 가르쳐달라고 했습니다. 다람쥐는 두더지를 위해 작은 골프장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두더지는 처음에는 땅속에서 힘차게 공을 치려 했지만 항상 땅을 파고 들어가 버렸습니다. 다람쥐는 웃으면서 "두더지야, 너는 골프를 하려면 땅 위에서 해야 해!"라고 말했습니다. 두더지는 결국 땅을 파지 않기로 결심하고 골프공을 잡고 땅위에서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두더지가 힘을 주어 공을 쳐버리자, 골프공이 하늘로 솟구쳐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그 공은 마을의 한 우물에 떨어져 버렸고, 두더지는 "골프공은 수영을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람쥐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아니, 그건 저수지가 아닌 겨울 철새의 골프장이지!" 결국 두더지는 자기도 제법 골프를 잘한다고 자랑했지만, 그 누구도 그의 골프 실력을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다람쥐는 두더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음에는 물속에서도 골프를 쳐봐! 아마 수영선수로 유명해질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