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집의 신발장이 심상치 않게 변했다. 평소 다 두 짝이었던 신발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었다. 주인이 불안해하며 신발을 찾기 위해 집안 곳곳을 뒤졌지만, 신발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그는 포기하고 대체 신발을 신고 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밖에 나가자마자 대문 앞에서 신발 한 짝을 발견하게 되었다. 신발은 마치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빛나고 있었다. 기분이 좋아진 주인은 신발을 신으려 하자, 평소보다 더 강한 신발이 되어, 줏대를 가지고 사라졌던 다른 한 짝을 끌고 왔다. 이젠 두 짝이 맞춰졌으니, 주인은 기뻐하며 신발을 신고 갔다. 고개를 돌리던 중, 주인은 신발 두 짝을 다 잃어버린 줄 알았던 왼쪽 신발을 마주하게 되었다. 왼쪽 신발도 마치 말을 할 듯한 기세로 했던 일들을 고백하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오른쪽 신발과의 사이가 안 좋았어. 그래서 약속한 날, 짝을 이룰 수 없었지." 주인이 황당해하며 묻자, 신발은 "우리는 서로를 피해 다니면서도 결국 돌아온 거야!"라고 유머러스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주인은 결국 신발을 신고 웃으며 말했다. "신발도 사람처럼 서로를 피해 다니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