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친구가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너와의 약속 잊지 말고 꼭 지켜야 해!" 나는 호기심에 가득 차서 물었다. "무슨 약속?" 친구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내가 하는 모든 말에 '전혀 그렇지 않아!'라고 답하기로 했잖아!" 나는 순간 당황했다. 그때까지 내가 친구에게 한 약속은 없었으니까. 친구의 장난기 어린 눈빛을 보고 나도 장난으로 답했다. "그걸 내가 받아들이면, 너의 모든 말은 무의미하니까, 해줄 수 없어!" 그런데 그 순간, 친구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러면 이제 넌 나의 말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해!" 나는 그 약속이 이제 시작된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친구는 나를 꼭 잊지 말 것을 강조하며 사라졌다. 나중에 혼자 생각하면서 그 장난에 휘말려 버렸음을 깨달았다. 반면 나도 이것을 재미있게 풀어가기로 했다. 그래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전혀 그렇지 않아!'로 모든 대화를 해보았다. 그 친구는 처음에는 놀랐다가, 점점 웃음을 참지 못했다. 결국 우리는 서로의 약속을 잊기로 하고, 더 많은 장난과 반전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누가 누굴 놀렸는지 헷갈릴 정도로 서로의 유머가 뒤섞이게 된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재밌게 시간을 보내며, 약속의 의미와 유머의 진수를 발견하게 됐다. 모든 약속이 항상 중요한 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