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남자가 새로 산 신발을 신고 나가다가 신발이 너무 불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이 신발은 도대체 뭘까?”라고 생각하며 몇 시간 만에 신발을 집에 벗어두고 나왔다. 그러고 나서 친구들을 만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그 신발에 대한 불편함을 잊고 즐겁게 놀았지만, 집에 돌아온 남자는 생각지 못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의 신발이 사라진 것이었다! "어디 갔지?"라고 생각하며 집안을 뒤졌지만, 신발은 보이지 않았다. 궁금해져서 이웃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다. "내 신발 봤어?"라고 묻자, 친구가 흔쾌히 대답했다. "그런데 너 신발이 없어서 다행이야. 사실, 나도 너의 신발을 신고 놀고 있었어!" 남자는 회의감에 빠지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그래서 이 신발은 내 신발이었잖아!" 친구는 황당해하며 대답했다. "아니, 그건 더 이상 아니다! 이제는 내 신발이 되었어!" 결국 이 남자는 친구와 함께 신발을 하나씩 신으며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 짓게 되었다. 정작 자신이 산 신발이 더 이상 자신에게 소속이 아닌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지구에서는 남의 신발을 신고 살기만 해도 재미있다는 걸 깨달은 남자는 그날 저녁 기분 좋게 하늘을 바라보며 속으로 말했다. "신발은 중요한 게 아니야, 결국 즐거움이 더 중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