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영수는 뒷마당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우와! 드디어 나갈 수 있어!" 영수는 소리의 주인공을 찾아 나섰다. 소리는 계속해서 나더니, 드디어 커다란 나무 밑에서 나왔다. 그건 바로 그의 애완용 거북이, 한별이었다. 영수는 놀라서 물었다. "한별아, 너 뭐하고 있었어?" 한별은 대답했다. "드디어 내가 이 좁은 공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어!" 영수는 멍하니 한별을 쳐다보았다. "네가 뒷마당을 벗어나려고?" 한별은 응답했다. "그래, 이제 나도 자유롭게 세상을 탐험하고 싶어!" 영수는 더욱 궁금해졌다. "근데 왜 지금까지 못 나갔어?" 한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넌 자꾸 나를 잃어버리니까!" 영수는 그제야 깨달았다. 그동안 한별은 나가고 싶어 했지만, 영수가 자주 잊어버리고 책상 위에 있는 고무장갑 때문에 뒷마당에서 못 나갔던 것이었다. 그 이후 영수는 한별을 잃어버리지 않으려 자신의 방에 고무장갑을 없는 곳에 두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한별은 집안의 내내 방방 뛰어다니며 "자유를 만끽해!"를 외쳤다. 영수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깨달았다. 애완동물이 집안을 점령하게 될 줄이야. "다음부터는 너를 더 잘 챙길게, 한별아!" 그렇게 한별은 영수의 또 다른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