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서 고양이가 한 마리 발코니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 고양이는 항상 나를 바라보며 자랑스럽게 웅크리고 있었죠. 어느 날, 저는 고양이에 대해 농담을 해보았습니다. "너, 나보고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그 고양이는 저를 바라보며 하늘을 쳐다보더니 자기를 자랑스럽게 핥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제 친구가 말했습니다. "대체 그 고양이는 왜 그렇게 잘난 척을 하는 걸까?" 그때 저도 고양이를 올려다보며 한마디 했죠. "아마 너처럼 나를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아서 그런가 봐!" 고양이는 마치 '내가 너보다 낫다'는 듯이 귀를 쫑긋 세우고 저를 쳐다보았어요. 하지만 다음 순간, 고양이가 갑자기 발코니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어이구!" 하며 감정이 넘치는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제가 소리쳤죠. "야, 좀 조심해! 고양이의 자존심이 위험해!" 그러자 갈 곳을 잃은 고양이가 하염없이 바라보며 저에게 대답했죠. "이제 너와 나, 평범한 존재가 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