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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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옆집에서 고양이를 기른다. 그 고양이는 항상 창문 앞에서 나를 쳐다보며 울어댄다. 무슨 이유일까 생각하다가, 그 고양이가 나를 친근하게 여기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어느 날, 고양이가 나를 쳐다보며 처음으로 "야옹"이 아닌 "안녕!" 하고 말하는 것 같았다. 너무 놀라서 화들짝, 입을 다물었지만 스쳐 지나가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곤 결국 친구에게 그 얘기를 했다. 친구가 웃으면서 "그냥 배고픈 거 아닐까?"라고 했다. 그 순간, 내가 그동안 고양이에게 모른 척하고 지나쳤던 수많은 캔과 사료를 생각했다. 고양이가 나에게 말하려던 건 그게 아니었을까? 버둥거리며 고양이의 마음을 열어주고 싶던 내가 다 빈정대기로 들어간 것 같았다.
결국, 다음 날부터 고양이를 위해 매일 캔을 사다 주기로 결심했어. 하지만 너무 나를 잘 알게 된 고양이는 언제부터인지 캔을 꺼내는 소리만 들어도 창문 앞으로 나와 앉아 다 짜증 난 얼굴로 쳐다보았다.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이제 나는 알았다. 사실 고양이가 나에게 말하고 싶었던 건 더 이상 길러줄 사료가 필요 없다는 사실이었다. 뭐 이런 기상천외한 반전이! 그렇다면 과연 내 도움이 필요한 건 고양이가 아니라, 내 경제력이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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