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나. 헬스를 등록하고 기구 사용법도 익히고, 드디어 첫 날이 시작되었다. 불이 꺼진 듯 조용한 헬스장에서 한쪽 구석에 앉아 있던 나는 거울을 통해 나의 자세를 확인하려고 했다. 그런데 거울 속 나의 모습이 좀 이상하다. 마치 체중계와의 관계가 불안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그렇게 운동을 시작한 나는 처음엔 헬스 기구들을 사용하며 열심히 운동했다. 하지만 힘들고 지칠 때까지 운동하던 나는 마침내 기진맥진해져서 기계에 기대어 앉았다. 바로 그때, 옆에서 운동하던 친구가 와서 말하는 거였다. “너 여기서 뭐해?” “운동 중이야!” “그냥 앉아 있는데?” “모르겠어, 이 기구가 나를 초대해서…” 친구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초대받은 자리에서 세미나라도 해!” 순간, 제가 운동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기계가 저를 초대해서 쉬고 싶었던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걸 느꼈다. 결국 이 날의 운동은 나의 첫 번째 운동 경험이 아닌, 나의 첫 번째 ‘기계 초대 경험’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