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새가 나무 위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토끼가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우울해?" 새가 답했습니다. "나는 날고 싶지만, 나는 너무 무거워서 날 수가 없어." 토끼는 깜짝 놀라며 말했습니다. "하지만 너는 날 수 있는 새인데 왜 무겁다고 생각해?" 새가 시무룩하게 대답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주인에게 거북이와 함께 저울에 올라갔더니, 거북이보다 무겁게 나왔어!" 토끼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럼 그냥 거북이보다 더 빠르게 뛰면 되잖아!" 새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날지 않고 뛰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토끼는 부자연스러운 포즈로 멈춰서는 척하며 대답했습니다. "아무 의미 없지! 그런데 난 이게 더 재밌다고 생각해!" 새는 잠시 생각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나도 나무에서 뛰어내려 볼게!" 그리고는 나무에서 뛰어내렸습니다. 그러나 날개가 아니라 다리를 펼쳤던 그는 곧바로 바닥에 쿵 하고 떨어졌습니다. 토끼가 와서 물었습니다. "어땠어?" 새는 좀 아프지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의미는 없지만, 나름 재밌었어!" 그 후, 새는 날개를 펴는 대신 나무에서 뛰어내리는 새로운 유행을 시작했습니다. 다른 새들도 따르며 "날지 않는 새도 즐겁게 살 수 있다!"라고 외쳤습니다. 제주를 날아다니는 날 수 없는 새들의 유쾌한 축제가 열렸고, 세상은 한층 더 밝아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