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고양이 짱구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나도 사람처럼 하루를 계획해볼까?" 짱구는 아침에 일어나 아침 식사 대신 냥이 친구들과 함께 공원에서 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공원에 도착하자 친구들이 물었습니다. "오늘 뭐 할까?" 짱구는 자신감 있게 대답했습니다. "오늘은 나무를 타고, 나비를 쫓고, 그리고… 사람들을 구경하자!" 친구들은 모두 박수쳤습니다. 짱구는 나무를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나무 꼭대기에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는데, 아래에서 한 남자가 그를 쳐다보며 깜짝 놀라더군요. 짱구는 무슨 일인가 싶어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왜 그렇게 놀라세요?" 짱구가 물었습니다. 남자는 대답했습니다. "고양이가 나무 위에 있는 게 신기해서요." 짱구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습니다. "웬만한 고양이는 다 올라갈 수 있어요!" 그 후, 짱구는 사람들을 관찰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한 할머니가 지나며 짱구에게 먹이를 던졌습니다. 짱구는 반가워서 저글링을 하듯 그 먹이를 잡으려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그 할머니가 다시 돌아서서 말했습니다. "이런 고양이는 처음 봐요!" 짱구는 자신이 특별하다는 기분에 한껏 부풀어 올라 또다시 나비를 쫓으러 갔습니다. 결국, 짱구는 하루 동안 신나는 탐험을 하면서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귀가하면서 생각했습니다. "오늘 정말 멋진 하루였네. 다음엔 어떤 모험을 할지 기대돼!" 그러나 집에 도착하자마자 주인이 뚱한 표정으로 짱구를 바라보며 묻습니다. "어떻게 하루를 보냈어, 짱구?" 짱구는 대답했습니다. "아주 재밌었어요! 근데, 제 계획은 전혀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