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고양이 미미가 우연히 청소기를 발견했다. 호기심을 참지 못한 미미는 청소기로 다가가 입 주변을 핥으며 살펴봤다. 순간, 청소기가 작동을 시작하며 "웅! 웅!" 소리를 냈다. 미미는 놀라서 도망치려고 했지만, 발이 청소기의 코드에 걸렸다. 결국 꼼짝없이 청소기와 친구가 된 미미는 청소기가 움직일 때마다 함께 울며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고 "고양이가 청소기를 타고 신나게 놀고 있네!"라며 웃었다. 그러나 사실, 미미는 청소기가 자신을 흡입할까 봐 두려운 나머지 혼자 놀고 있는 것일 뿐이었다. 그때 주인이 청소기를 껐고, 미미는 “아, 이제 괜찮아졌어!” 하며 다시 제자리로 갔다. 청소기는 훨씬 더 조용해졌지만, 미미는 그 전보다는 더 두려워하며 앞으로의 청소 시간에 대비하기로 했다. 결국, 청소기가 미미의 불안한 친구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날 이후로 미미는 청소기가 작동할 때마다 눈을 부릅뜨고 아래 숨었는데, 집안은 여전히 깨끗했다. 미미의 두려움은 언제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지만, 그 지난한 경험 덕분에 더 이상 청소기와는 친해지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고양이와 청소기의 고요한 전쟁이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