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고양이와 강아지가 마당에서 마주쳤습니다. 강아지가 신이 나서 말했습니다. "안녕! 나 오늘 새 친구도 사귀고, 산책도 다녀왔어!" 고양이는 귀찮은 듯 대꾸했습니다. "그렇군. 그런데 나는 오늘 할 일이 많아서…" 강아지가 날카롭게 반문했습니다. "할 일? 고양이는 하루 종일 자거나 창밖 구경하는 거잖아!" 그러자 고양이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맞아, 하지만 내가 자는 동안 너의 주인이 나를 첫 번째로 만나는 대신 너는 항상 두 번째야!" 강아지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고양이는 천천히 대답했습니다. "내가 자는 동안 너는 항상 버릇없이 뛰어다니니까." 강아지가 이해하지 못해 고개를 갸우뚱하자, 고양이는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이런 건 그냥 내가 자는 동안 네가 제일 잘 놀 수 있는 기회인데." 그러자 강아지는 불쌍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너는 내 친구가 아니잖아!" 고양이는 한숨을 내쉬며 "그건 맞지만, 적어도 너는 나의 산책 친구로서 '이해'해 줄 수 있어!" 강아지는 이상하게 생각하다가도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결국, 너도 나를 좋아하는 거잖아!" 고양이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그냥 서로 불편한 존재일 뿐이야."라고 대답했습니다. 강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습니다. "그럼 오늘도 서로를 무시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자!" 고양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응답했습니다. "음… 그렇게 들으니, 나쁘지 않은데?" 그 순간 둘 다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습니다. 반전의 순간! 결국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