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냉장고 문을 열고 말했다. "야, 뭐 이렇게 다 비어있어?!" 그때 냉장고가 대답했다. "비어있긴 뭐가 비어있어? 나 지금 열심히 다이어트 중이야!" 엄마는 어이없어 하면서 다시 말했다. "그럼 왜 그렇게 많은 음식이 썩어가고 있냐?" 냉장고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건 내가 체중 감량을 위해 미루고 있는 점심 약속 때문이야!" 엄마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도 좀 건강한 음식을 넣어봐." 냉장고는 잠시 조용해지더니, "그건 내가 안 될 것 같아. 기름진 음식은 내 인생이야!" 엄마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냉장고를 보며 그대로 뒷걸음질쳤다. "이제 너와 나의 약속은 끝이야!" 냉장고는 슬프게 말했다. "그래도 난 언제나 너에게 차가운 맛을 선사할게!" 엄마는 결국 다시 음식으로 가득 채우며 말했다. "차가운 맛보다 따뜻한 사랑이 필요해!" 냉장고는 그 순간 진짜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앞으로는 너무 차갑지 않게, 따뜻한 음식을 ‘영입’할 거야!" 엄마와 냉장고는 그렇게 서로 다른 다짐을 하며 일상의 싸움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