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나는 친구들에게서 깜짝 파티를 준비해줄 거라고 기대했어. 그래서 신나게 출근했지. 하루 종일 마음 속으로 생일 축하 노래를 되뇌이면서 말이야. 드디어 퇴근 시간이 다가오고, 친구들과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나는 뻔뻔하게 "내 생일인데, 축하해줘!"라고 외쳤어. 친구들은 모두 웃으며 "축하해, 하지만 너의 생일은 다음 주야!"라며 나를 놀렸지. 그 순간 난 정말 당황했어. 아, 그리워 나는 무의미한 생일 축하를 자랑스럽게 받는다는 것이었지. 그리고 그날 밤, 집에 돌아오니 우편함에 무언가가 꽂혀 있었어. '행복한 생일!'이라는 카드와 함께 시원한 음료수 한 박스가 들어 있었지. 아, 내 생일이 진짜 다가온 게 아닌가? 근데 카드 속의 메시지를 읽어보니… "미안, 오늘 안에 생일 아니었는데 보냅니다!"라는 친구의 장난이었어. 결국 나는 생일이 아닌 생츄리데이였다니까! 이렇게 티 안 나는 생일을 보내고 보니, 축하 전화를 받은 친구가 하나도 없더라고. 그런 내가 정작 경각심이 생겼지. 다음 생일에는 미리 일정을 확인해야겠어. 그러고 보니, 그 방송에서 예언했던 나의 특별한 하루는 결국 이렇게 반전이 생겨버린 거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