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남자가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었다. 남자는 고양이를 정말 사랑했다. 하지만 고양이는 언제나 자신이 주인이 되어 남자에게 명령을 내리곤 했다. “밥 줘!” “응! 나와 놀아!” “소파에 나 자리를 마련해!” 그런데 어느 날, 남자는 고양이를 위해 특별한 가구를 주문했다. 고양이가 편하게 쉴 수 있는 큰 침대를 말이다. 반짝이는 눈으로 그 침대가 집에 도착하자, 고양이는 신나서 침대 위에서 구르고, 이에 감명을 받은 남자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제 넌 편하게 쉴 수 있어!” 그랬더니 고양이가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이제야 훌륭한 주인을 얻었군! 그럼, 이제 너는 이 침대에서 나를 위해 복종해야 해!”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아니, 내가 너를 위해 만든 침대야!” 고양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그렇게 중요한 명령을 내렸다. “그럼 침대 위에서 나를 바라보며 ‘고양이는 대왕이다!’라고 외쳐!” 남자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양이는 대왕이다... 정말 대단하군!” 그때 고양이는 걸신들린 듯이 침대에서 낮잠을 자기 시작했다. 남자는 스스로 중얼거렸다. “내가 언제 이렇게 주인을 모시게 될 줄 알았을까?” 그날 이후, 남자는 항상 침대 옆에서 고양이를 바라보며 “고양이는 대왕이다!”라고 외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고양이는 만족한 듯 미소를 지었다. 결국, 주인은 고양이의 명령을 따르게 되었고, 고양이는 더 이상 남자에게 본격적으로 명령하지 않아도 됐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위해 존재하게 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