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된 수족관의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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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고래가 수족관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고래는 매일 같은 수조 안에서 수영하며 같은 환경에 지쳐 있었습니다. 어느 날, 고래는 생각했습니다. "내가 물 속에만 있을 필요는 없잖아! 나도 나무처럼 바람을 맞으며 자유롭게 살고 싶어!" 그래서 고래는 수조의 물을 몽땅 뺀 다음, 수족관 주인의 말을 피해 탈출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고래는 수조에서 점프해 나와 마당에 고개를 쭉 빼고 나무처럼 서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고래를 보고 모두 놀라서 소리쳤습니다. "저게 뭐야? 나무에 고래가 붙어 있어!"
그러나 바로 그때 고래는 지쳐서 "아, 바람이 너무 센데..."라고 중얼거렸고,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고래가 나무처럼 된 것이 아니라, 나무가 고래처럼 된 것이라고 착각했습니다.
그렇게 고래는 나무가 되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동네 아이들은 그를 '나무 고래'라 불렀습니다. 결국 고래는 나무밑에서 한가하게 햇볕을 쬐며 다시 바다를 꿈꾸었지만, 이제는 나무처럼 파릇파릇한 고기가 된 듯한 웃픈 현실에 직면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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