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다. 어느 날, 그 남자는 고양이에게 물었다. "너는 세상을 어떻게 생각하니?" 고양이는 잠시 생각한 후 대답했다. "음, 나는 이곳이 내 왕국이라고 생각해. 너는 나의 신하고."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왜 항상 나를 무시하니?" 고양이는 대답했다. "신하가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도 있잖아! 특히 내 밥그릇이 다 비어 있을 때는 더더욱!" 며칠 후, 남자는 고양이에게 "네가 나를 왕이라고 생각한다면, 좀 더 나를 잘 대접해줘야 하는 거 아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고양이는 또 한번 생각한 후 말했다. "그래, 맞아. 그래서 내가 너한테 매일 저녁에 발밑에서 잠자고 있는 거야. 그러면 내가 너를 지켜주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도 널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잖아." 남자는 고양이의 대답에 감동하며 말했다. "고양이야, 너는 참 똑똑하다!" 그러자 고양이는 여유 있게 대꾸했다. "똑똑하긴 하다. 하지만 내가 똑똑한 건 네가 나를 그렇게 대접하니 가능하지! 내 족발도 잊지 말고!" 결국 남자는 물었다. "결국 너는 나보다 더 똑똑하다는 거야?" 고양이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니, 나는 네가 밥을 주는 범위 내에서만 똑똑해. 그래서 너는 여전히 내 신하야!" 남자는 고양이의 반전 있는 대답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고양이와의 대화 속에서 그는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교훈적인 순간은 이렇게 간단한 반전에서 나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