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고양이가 주인에게 충직한 개처럼 행동하고 싶어 결심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주인의 발에 따라다니며 꼬리를 흔들고, 주인이 나가면 창가에서 기다리며 짖듯이 소리를 내기도 했다. 주인은 고양이의 변화를 보고 깜짝 놀라며 “우리 집 고양이가 정말 특별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이 다급하게 외출해야 할 일이 생겼다. 백화점 세일에서 간절히 원했던 신발을 사러 가야 했던 주인은 급히 고양이에게 말했어. “우리 고양이, 내가 돌아올 때까지 꼭 집을 지켜줘!” 그러자 고양이는 하늘을 올려보며 대답했다. “알았어, 주인님. 하지만 나도 좀 나갔다 올게!” 고양이는 볼일이 생겨 집을 나가버렸고, 주인이 나가고 나니까 정말 개처럼 잘 지키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주인이 돌아왔을 때 고양이는 겨우 돌아와 기절 초풍. “어디 갔었어?” 주인이 물었고, 고양이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산책하러!” 이후로 주인은 고양이를 데리고 산책을 시키기 시작했고, 그날 이후 고양이의 진짜 비밀은 주인의 눈에 고양이를 개로 착각하게 만든 것이었다. 주인은 모르겠지만 고양이는 애초에 개처럼 행동하는 게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이제 고양이는 아예 주인에게 개로 팔아서 “이번엔 진짜 산책 가! 주인님!”이라며 외치는 건 또 다른 스스로의 게임이 됐다. 결국 고양이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잃고, 개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은 채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몰랐지만, 고양이는 반전 있는 인생을 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