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주인이 자고 있는 고양이에게 나가서 같이 놀자는 약속을 했습니다. 고양이는 귀찮아 보였지만, 주인이 진심으로 이야기하자 맘을 다잡고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던 중, 주인은 고양이에게 “오늘은 너와 함께 공원에 가서 놀아줄게!”라고 말했습니다. 고양이는 신나서 “좋아! 정말 기대돼!”라고 대답했죠. 드디어 공원에 도착해 주인이 고양이를 위해 공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고양이는 공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더니, 천천히 주인 쪽으로 돌아와 앉았습니다. 주인은 궁금해서 “왜 안 가져가?”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고양이는 능청스럽게 대답했죠. “약속한 건 당신이 나를 데리고 나간 거지, 내가 공을 가져오는 건 아닐걸?” 주인은 한동안 고양이의 눈치를 살피며 웃음을 참아야 했습니다. 결국, 고양이는 주인이 지킨 약속에 따라 그늘에서 편하게 누워 있고, 주인은 혼자 공을 던지며 고양이를 바라보았습니다. “내가 언제부터 너한테 약속을 했더라?” 소리 없이 웃는 고양이의 표정이 오늘의 진정한 유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