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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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숲에서 길을 잃었다. 그는 숲속의 짐승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결심했다. 첫 번째로 나타난 것은 사슴이었다. 남자는 "사슴아, 길을 알려줘!"라고 외쳤다. 사슴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대답했다. "내가 길을 알려줄 수는 없지만, 저기 바위 뒤에 있는 덤불에 아주 맛있고 신선한 풀들이 있어!"
남자는 살짝 짜증이 나서 사슴에게 "그래, 고맙긴 한데 나는 길이 필요해!"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슴은 "그럼 다음에 내가 풀을 마실 때 불러줘!"라며 사라졌다.
이번엔 여우가 나타났다. 남자는 기쁘게 "여우야, 길을 알려줘!"라고 외쳤다. 여우는 웃으며 "길은 고민할 필요 없어, 그냥 오소리에게 가봐! 그는 모든 길을 알아!" 그러자 남자는 "오소리? 그게 무슨 소리야?" 라고 물었다. 여우는 "그냥 그를 만나보면 알게 될 거야!" 하고는 사라졌다.
급기야 남자는 오소리를 찾기 위해 끙끙대며 계속 걸었다. 마침내 오소리를 찾았지만, 오소리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남자는 제발 깨워보려 했지만, 오소리는 꿈속에서 "내가 길을 알려줄게"라고 말하며 계속 졸았다.
결국 남자는 숲속에서 반나절을 보내고는 지쳐버렸다. 그러던 찰나, 한 마리의 작은 토끼가 나타났다. 남자는 "너라도 길을 좀 알면 좋겠어!"라고 외쳤다. 그러자 토끼가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길? 그건 쉬워! 그냥 네 발로 가면 돼!"
남자는 당황하며, "뭐? 내가 왜 네 발로 가야 해?"라고 하자, 토끼는 키득거리며 대답했다. "왜냐하면 당신은 잃어버린 길이 아니라, 그 길을 찾기 위해 발이 돼야 하니까요!"
결국 남자는 길을 찾기 위해 발이 됐고, 잃어버린 길 대신 새로운 친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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