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과 동식물에도 녹아 있는 지역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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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회생기간단축 음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표준어보다 한층 구어적이고 생동감 있는 표현들이 있다. 가위는 '가시개'라 불리며, "가시개 좀 가져온나"라는 말을 처음 들으면 가위를 찾는다는 걸 쉽게 유추하기 어렵다.
기저귀를 '기지개'라 부르는 것도 남부 지방에서 흔히 쓰이던 표현인데, 표준어에서 기지개가 '기지개를 켜다'라는 표현에 쓰이는 단어와 발음이 동일해 혼동이 생기기 쉽다.
충청도에는 "개갈 안 나다"는 표현이 있다. 일이 시원스럽게 마무리되지 않거나 찜찜하게 끝났을 때 쓰는 말로, 충청도 출신이 아니라면 문맥 없이 이 말만 들어서는 의미를 짐작하기 쉽지 않다. 전라도의 '허벌나게'는 '매우', '굉장히'에 해당하는 강조 부사로, "허벌나게 맛있다"처럼 쓰인다. 경상도에서는 아이가 철이 들었을 때 "시근이 들었다"는 표현을 쓴다.
방언은 틀린 말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
이런 방언들이 온라인에서 매번 화제가 되는 이유는 단순히 웃기거나 낯설어서가 아니다. 한국어가 수백 년에 걸쳐 지역별로 다르게 발전해온 결과물이 방언이고, 그 안에는 해당 지역의 기후, 생활 방식, 역사적 배경이 함께 녹아 있다. 부추를 정구지라 부르게 된 데는 한자어 어원이 있고, 제주도에서 고구마와 감자 이름이 뒤바뀐 데는 섬이라는 고립된 지리 환경과 관련이 있다.
'박상'이라는 단어 하나가 인터넷 밈이 됐지만, 그 단어가 살아남은 것은 경상도의 식당 문화와 사람들이 수십 년간 그 표현을 자연스럽게 써온 덕분이다. 표준어 중심의 교육 환경에서 방언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지만, 이처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방식으로 역설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도 한다.
국립국어원이 운영하는 우리말샘 등의 개방형 국어사전에는 이러한 방언 어휘들도 수록돼 있어, 궁금한 단어를 검색하면 어느 지역의 방언인지, 표준어로는 무엇에 해당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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