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밝고 맑았다. 고양이 '미미'는 오늘도 창가에 앉아 바깥 세상을 구경하곤 했다. 이따금씩 쥐 한 마리가 지나가면 그때의 미미의 반응은 정말이지 장관이었다. 온 몸을 움츠리고, 눈을 크게 뜨며 조용히 쥐를 노리던 미미. 결국, 쥐가 지나가고 나면 그는 쥐의 그림자조차 따라가며 허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미미가 주변을 둘러보니, 그의 주인인 수미가 저녁으로 치킨을 튀기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미미는 "오늘은 내가 주인이다!"라고 결심했다. 수미가 부엌에서 치킨을 튀기는 동안, 미미는 부엌으로 슬며시 다가가 마침내 치킨을 쟁취하려는 찰나! 그때, 수미가 돌아보며 "미미야, 그건 너의 간식이 아니야!"라며 미소 지었다. 미미는 순간 당황했다. 조용히 쥐를 노리던 고양이는 분명히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사냥꾼인 양 주위에 바짝 붙어 있었는데, 수미의 목소리를 듣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순간, 수미는 치킨 껍질을 미미에게 던져주었고, 미미는 그것을 받아들고 마치 큰 승리를 거둔 듯이 우아하게 털을 핀다. 치킨이 주인이 아니라 고양이의 것이 되어버리는, 이 신선한 반전의 순간에 미미는 세상의 황제처럼 느꼈다. 결국, 오늘의 주인은 미미가 되었고, 수미는 단순한 치킨 요리사로 전락했다. "이제 내 시간이야!"라며 미미는 치킨 껍질을 음미하며 말했다. 그 모습을 보며 수미는 숨죽여 웃었다. 고양이와 인간, 오늘은 누가 주인인지 모르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