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정말 나쁜 날을 보내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알람이 고장 나서 늦잠을 잤고, 급하게 나가려다 신발 끈이 엉켜 넘어지고 말았다. 출근길에 버스를 놓쳤고, 이럴 때마다 복권을 사는 게 습관이었는데, 이번에도 잊고 말았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동료들이 생일 파티를 준비하고 있었고, 자기 생일이 아니라고 하자 모두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퇴근 후, 집에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그 복권을 사게 되었고, 당첨된 번호를 확인해보니, 무려 1등! 기분이 최고로 좋았던 남자는 주말에 여행 계획을 세우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평소 연락하지 않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여행에 함께 가자!”라고 말했다. 그때 친구가 말했다. “정말!? 나도 오늘 나쁜 날이었어! 얼른 가자!” 남자는 잠시 망설이다가 “아니야, 네가 안 오는 게 좋을 것 같아. 내 나쁜 날이 이제 끝나버릴 것 같아.” 그리고 결국 그 친구는 안부 전화를 한 사람들 중 최고의 행복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