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마을에 큰 장터가 열렸다. 사람들은 모두 즐겁게 장을 보고 있었고, 그중 한 할아버지가 시각 장애인 친구를 도와주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그 친구의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갔다. 두 사람은 즐겁게 수다를 떨며 발걸음을 옮겼다. 장터 한가운데에 도착했을 때, 할아버지는 잠시 햇볕을 피하기 위해 나무 그늘 아래 서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 시각 장애인 친구가 말했다. "할아버지, 혹시 할아버지도 제가 필요하신 건 아니에요?" 할아버지는 의아해하며 답했다. "왜 그런 생각을 하지?" 그 친구가 웃으며 대답했다. "할아버지, 지금 할아버지가 제 손을 잡고 있지만, 사실 저는 할아버지를 잡고 있다는 거 아세요?" 할아버지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 결국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서로 너무 의지하고 있는 셈이네! 이럴 땐, 누가 더 필요한지 도통 모르겠다!" 마을 사람들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함께 웃었다. 그날 이후, 마을에서 할아버지와 친구는 항상 서로를 도와주는 친구로 유명해졌다. 누가 누굴 도와주는지는 결국 그들의 마음속에만 있는 거라는 것을 모두가 깨닫게 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