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다. 매일 아침, 고양이는 주인의 발밑에서 자고 일어나는 남자를 보며 생각했다. '내가 주인이라면, 매일 아침 이렇게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겠다!' 그래서 고양이는 꿈을 꾸게 됐다. "이제 내가 인간이 되어 보는 거야!" 고양이는 눈을 감고 깊은 잠에 빠졌다. 꿈속에서 그는 한 남자와 거래를 했다. “나는 고양이, 당신은 나. 우리 몸을 바꾸자!” 남자는 꾸벅꾸벅 졸면서 흔쾌히 수락했다. 갑자기 고양이는 인간의 몸으로 변신했고, 남자는 고양이의 몸에 들어갔다. 이제 인간이 된 고양이는 행복한 표정으로 집안을 돌아다니며 TV도 보고,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바람도 쐬러 나갔다. 너무나 즐거운 날들이었다. 반면, 남자 고양이는 더 이상 그대로 자고 일어날 수 없었다. 그는 밥 그릇을 놓고 다가가도 아무도 주지 않았다. "왜 아무도 나를 보지 않아?" 하고 외쳤지만, 고양이의 몸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는 눈치채야 했다. "내가 이렇게 되는 바람에, 집안일은 이제 내가 해야 하네!" 그때, 고양이의 철학을 깨달았다. 꿈에 고양이의 삶은 그렇게 보이던 것처럼 편하지 않았다. 남자와 고양이는 결국 서로의 삶을 느끼며, 제자리로 돌아가기로 했다. 눈을 뜬 남자는 반가운 고양이를 스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잘 잤니, 친구?" 고양이는 내적 갱신된 자신감을 가지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고양이는 속으로 생각했다. "다시는 인간 생활은 못 하겠다. 그건 내가 맡은 일이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