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는 내 고양이와 함께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나는 고양이에게 "너는 나를 아빠라고 부를까?"라고 물었다. 고양이는 무심코 나를 바라보더니 키우던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이상하게도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나는 웃으며 "내가 너의 아빠라니까!"라고 다시 말했다. 그때 고양이가 갑자기 멈추고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마치 세상에서 가장 큰 오해라도 한 것처럼 부릅뜬 눈으로 "아니야, 나는 그걸 수염으로 부를 수 없잖아!"라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순간 나는 웃음이 터져 나오면서도, "그래, 그럼 내가 뭐라고 불러줄까?"라고 혼잣말을 했다. 그리고 이젠 우리 집에서 '고양이 아빠'와 '고양이'라는 신분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