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이자를 집어삼키는 판에 채권을 들고 있는 것은 바보짓
페이지 정보

본문
평택개인회생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단기국채는 변동성이 낮아 마음은 편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주식 하락을 커버할 ‘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TLT가 40.2% 수익률을 기록하는 동안 SHY(iShares 1-3 Year Treasury Bond ETF)는 8.8%에 그쳤을 뿐이다.
이를 축구에 비유하자면 이렇다. 상대팀 공격수가 100㎏ 힘으로 돌진해 오는데 내 수비수 체급이 50㎏이라면 막아내기 어렵다. 장기국채는 만기가 길어 듀레이션(Duration·가중평균 잔존만기)이 길고 그만큼 금리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주식이 폭락할 때 중앙은행은 경기를 살리려고 금리를 내린다. 금리인하는 국채 가격 상승을 뜻하며, 만기가 긴 장기국채일수록 그 상승폭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한국시장도 마찬가지다. 코스피가 12% 하락한 2013년 3월~2015년 12월 국채 3년물 ETF는 4.8% 수익률에 그쳤지만 10년물은 16.7%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16% 밀린 2018년 1월~2019년 9월에도 국채 3년물 2.7% 대비 10년물은 10.2% 상승했다. 당시 30년물 ETF가 있었다면 어땠을지 짐작해볼 수 있다. 만기가 길수록 위기 방어력이 강하다는 점은 국내 데이터로도 입증된다.
지금 장기국채를 팔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1970~1980년대 미국시장 역사를 알아야 한다. 당시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금리인상으로 장기국채 지수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1980년대 초 미국 10년 국채 수익률이 15%를 넘기고 인플레이션이 14%에 달하자, 금융계에서는 채권을 ‘수탈 증서(Certificates of Confiscation)’라고 불렀다. 통화 이론가 프란츠 피크가 만든 이 표현은 월가의 상식이 됐다. 인플레이션이 이자를 집어삼키는 판에 채권을 들고 있는 것은 바보짓이라는 뜻이었다.
1979년 비즈니스위크는 ‘주식의 죽음(The Death of Equities)’이라는 전설적인 커버스토리를 통해 주식은 물론, 채권까지 끝난 자산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모두가 ‘끝났다’고 외치던 바로 그 순간이 채권 역사상 가장 찬란한 40년 강세장의 시작점이었다. 물가가 안정되고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하자 장기국채는 1982년과 1986년 연간 50% 넘는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안겼다..
- 이전글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26.04.22
- 다음글도지코믹스 26.04.2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