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집에서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이 고양이는 매우 귀여운 외모와 무서운 성격을 지닌 녀석이었다. 남자는 매일 저녁마다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만져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는 고양이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고양이가 밥을 먹기 전에 항상 그의 발 앞에서 동그랗게 앉아 있었다. 남자는 그 행동이 귀여워서 매번 웃으며 "너도 배고프구나?"라고 말했지만, 고양이는 그저 뚱한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고양이는 주인을 한쪽 귀로 듣던 인기 드라마의 끝부분을 소리 내어 따라 하며 대사를 정통으로 외쳤다. 남자는 깜짝 놀라서 고양이를 바라보았다. “내가 이렇게 밥을 주는 것 때문에 네가 나를 놀리고 있던 건가?” 남자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때 고양이는 뽀얀 몸을 쭉 뻗으며 말했다. “아니, 단지 당신이 이 드라마를 보며 언제나 나를 무시할까 봐 준비한 거야.” 남자는 그러자 웃음을 참지 못하고 빵 터졌다. “고양이가 드라마를 따라 부르다니… 다음엔 내가 분장할게!” 그날 이후, 남자는 고양이에게 새로운 스킬을 가르치기 시작했지만, 그는 고양이에게 정성을 쏟는 대신 자신이 좀 더 조심해야겠다고 깨달았다. 점점 고양이는 드라마를 배운 것처럼 사람처럼 움직이며, 남자는 홀로 개그 프로그램을 찍는 기분으로 고양이와의 유대를 더욱 깊어갔다. 결국 고양이는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닌, 가족이자 최고의 코미디 파트너가 되어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