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남자가 밥을 먹으면서 생각에 잠겼습니다. “내가 나쁜 사람이라면 정말 내가 나쁜지 어떻게 아는 걸까?” 그러다 문득 그의 눈앞에 놓인 밥그릇이 말을 걸었습니다. “나는 매일 너를 반찬으로 따라다니며 지켜보는데, 너 진짜 나쁜 사람이야!” 그 말을 듣고 놀란 남자는 “너는 밥이잖아! 너한테 그럴 자격이 없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밥그릇이 씩 웃으며 말했죠. “그것도 맞는 말이네! 하지만 적어도 나보다 맛있지는 않잖아?” 남자는 저항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밥상 위의 심판이 된 그 밥그릇은, 자신이 끊임없이 남자의 잘못을 지적하며 반찬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한 겁니다. 이제 남자는 매일 밥을 먹으면서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죠. 첫 번째는 “맛있다”는 것과, 두 번째는 “혹시 나쁜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배부른 웃음과 함께 그는 밥그릇과의 심판대 관계를 받아들이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