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고양이와 개가 만나서 서로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계약을 맺기로 했다. 개는 고양이에게 말했다. "너는 나보다 더 우아하고 민첩해, 그래서 도둑이 들어오면 넌 소리 없이 움직여서 물어!" 고양이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다면 너는 나보다 덩치가 크고 힘이 세니, 밤늦게 집에 오는 사람을 보고 짖어서 경고해줘!" 서로의 역할을 정하고 계약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자, 고양이는 의뢰한 대로 도둑이 들어왔을 때 조용히 다가가서 물었다. "여기 뭐 해?" 개는 안락하게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도둑은 놀라서 도망갔다. 고양이는 큰 업적을 세운 것 같아 신났고, 곧바로 개에게 자랑했다. "봤지? 내가 잘 해냈어!" 그러자 개가 대꾸했다. "그럼 이제 너도 내가 자는 동안 누가 들어오는지 확인해 주세요!" 고양이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아니, 그건 당신의 역할 아닙니까?" 결국 둘은 서로의 역할을 미루고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이렇게 각자 제 역할만 할 바에는 왜 계약을 하였을까요?" 결국 고양이와 개는 서로를 바라보며 합의했다. "우리 역할을 바꿔서 서로가 잘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고양이는 개처럼 짖고, 개는 고양이처럼 숨어서 다니며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그렇게 그들은 스스로의 역할을 잊고 의외의 모습으로 지내곤 했다. 언제나 그들의 주인도 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며 웃곤 했다. 고양이와 개의 계약, 그러나 그들의 진정한 모습은 그 속에서 엉뚱한 반전으로 계속 이어지는 재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