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바보가 숲속을 걷다가 신기한 구멍을 발견했습니다. 호기심이 생긴 그는 구멍 안을 들여다보았고, 갑자기 발이 미끄러져 구멍 안으로 빠져버렸어요. "아니, 어떻게 이렇게 깊이 들어왔지?" 그는 깜짝 놀라며 소리쳤습니다. 구멍 속은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그는 혼자서 조심스럽게 제자리를 찾아 나갔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헤매다 보니 더 이상 나갈 길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자신이 구멍 속에서 자주 보는 지구본을 발견했습니다. "이게 뭐지? 내 전 세계가 여기 다 있는 건가?" 바보는 거기서 여러 가지 나라에 대해 들었던 것들을 떠올렸습니다. "프랑스에 가면 크루아상, 일본에 가면 스시!" 그는 기뻐하면서 구멍 속에서 다니던 모든 도구들을 꺼내 놓으며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바보는 구멍 속에서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만들며 잼있게 지냈는데, 그 소식이 퍼지니 사람들은 구멍에 먹으러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그는 ‘세계 음식의 대가’라 불리며 구멍 속에서 행복하게 살게 되었답니다. 결국 바보가 발견한 게 구멍이 아니라 사람들의 배고픔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