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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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는 처음으로 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 그날 하루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려고 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글을 시작하는 게 쉽지 않았다. 결국 첫 문장은 이런 식이었다: "오늘은 태양이 뜨고, 나는 학교에 갔다."
일기를 쓰는 게 꽤 재밌겠다고 생각하며, 다음 날도 열심히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글이 참 재미없게 느껴졌다. 그래서 조금 변화를 줘보았다. "오늘은 내 친구가 수업 중에 갑자기 소리쳤다. '나도 용감한 해적이 될 거야!'"
그러다 문득, 이렇게 쓰는 게 너무 단조롭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용감한 해적이 되고 싶다!"라고 썼다. 그런데 그 순간, 일기에 걱정이 밀려왔다. "그런 해적은 바다에서 배를 잃지 않을까?"
결국 다시 일기를 마무리하려고 다짐했다. “해적이 되면 흥미진진하겠지만, 수업도 빼먹지 말아야지!” 라고 몇 문장 적고는 마무리했다.
그리고 나서 일기장을 덮으며 소리쳤다. "응? 그런데 내가 이걸 왜 썼지? 내가 해적이 되고 싶다니..." 결국 한동안 더 이상 일기를 쓰지 않게 되었다. 그 후부터 나는 매일 "일기를 방치한 해적"이라는 자아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리고 지금은 그 일기를 열어볼 때마다 웃는다. 그 해적이 되려던 나의 꿈은 그렇게 바다에 가라앉고 말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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