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타는 술라주의 검은 선 작업을 두고 서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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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변호사 아니지만 서(書)의 에너지가 있다고 보았다. 술라주는 서예와의 직접적 관련성에는 선을 그으며, 자신의 작업은 검은색이 지닌 빛과 표면을 탐구하는 것이라 명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단번에 종이를 가르는 모리타의 붓질이 갖는 불가역성과 단호함에 매료되었다. 이들의 만남은 단순히 영향관계에 대한 증명이 아니라 미술교류의 장 속에서 동시대 예술가들의 감각이 어떻게 교차하는지 보여준 의미심장한 순간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프랑스의 추상화가들이 형상에서 탈피한 자유로운 양식을 추구할 때 일본의 전위서 작가들 역시 문자의 틀을 깨고 필획의 추상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출발점은 달랐으나 양국의 예술가들이 유사한 방식으로 현대미술의 영토를 넓혀갔다는 점에서 이 예술적 교감은 우연을 넘어선 시대적 필연으로 읽힌다.
1958년 술라주가 일본을 방문한 해에 이응노는 파리로 건너갔다. 그 당시 파리는, 뤽상부르 미술관 전시가 시사하듯이, 이응노의 예술이 만개할 수 있는 동서융합의 비옥한 토양을 지닌 곳이었다. 그는 필획에서 생동하는 감각을 새롭게 찾아내고, 자연과 인간의 다양한 움직임을 관찰하며 개별적 선을 집합적 에너지로 변모시키는 서의 또 다른 가능성을 탐구했다. 춤을 추듯 종이 위를 활보하는 이응노의 붓끝에서 태어난 천태만상의 몸짓은 오늘날 그 예술의 최정점인 '군상'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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