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 돌아와서 내가 기르는 반려 식물이 너무 말라 보이는 거야. 그래서 나는 고심 끝에 결심했다. “이제 너에게 물을 줄 거야!”라고 외치며 물뿌리개를 가져왔다. 물을 주면서 “너희가 이렇게 말라 있었던 거야?”라고 감정 이입을 하며 혼자서 수다를 떨었다. 한참 후에, 꽃들이 오랜만에 물을 받으니 정말 반가운지 활짝 피기 시작했다. 기분이 좋아진 나는 창가에 앉아 찻잔을 들고 꽃들을 바라봤다. 그리고 너에게 물을 주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깨달았지. 그런데, 갑자기 반려 식물이 내게 속삭였다. “그래, 이제 네가 알아줬으니 나도 수분을 좀 더 줄게!” 나는 깜짝 놀라며 떨어뜨린 찻잔을 주워다 보는 순간, 식물이 속삭인 이유를 깨달았다. “이제 넌 나를 돌봐야 해!”라고 하길래, “괜찮아, 나도 널 잘 돌볼게!”라고 대답해버렸다. 결국, 이제 식물이 날 잘 돌보는 기분이 든다. 내 반려 식물, 정말 나보다 더 믿음직스러워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