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유고래도 인간처럼 모음 구분해 소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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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퍼럴 향유고래의 소통 방식이 인간 언어의 음운 구조와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슈페르 베구슈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언어학과 교수·다비드 그루버 뉴욕시립대 교수·셰인 게로 캐나다 칼턴대 교수 외 연구팀은 카리브해 도미니카 근해에서 수집한 향유고래 코다 3948개를 분석한 결과를 영국 왕립학회 학술지 '프로시딩스B'에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향유고래는 '코다'라고 불리는 짧은 클릭과 같은 소리를 연속으로 내며 의사소통한다. 코다는 클릭 수와 클릭 사이 간격에 따라 수십 가지 유형으로 분류되며 사회적 유대를 유지하고 행동을 조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향유고래는 같은 종이라도 집단마다 서로 다른 코다 유형을 사용한다. 클릭 소리 일부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집단 안에서 배워 습득한다. 지역마다 방언이 다른 인간 언어와 유사한 양상이다.
연구팀은 코다를 구성하는 클릭 소리의 음향 특성에 주목했다. 각 클릭 소리는 주파수 스펙트럼에서 봉우리가 하나인 'ㅏ형'과 두 개인 'ㅣ형' 중 하나로 나뉜다. 인간이 성대와 목 모양을 바꿔 'ㅏ'와 'ㅣ' 모음을 구별하듯 향유고래는 음향 필터 역할을 하는 몸속 기관의 형태를 조절해 두 가지 모음 종류를 만들어낸다.
연구팀이 두 모음 체계를 분석한 결과 인간 언어와 닮은 점이 발견됐다. 우선 특정 코다 유형에서는 ㅏ형과 ㅣ형 모음이 거의 같은 비율로 나타나지만 다른 유형에서는 ㅏ형이 압도적으로 많다. 특정 상황에서 특정 모음을 골라 쓴다는 뜻으로 고래가 모음을 의도적으로 조절한다는 증거다.
ㅏ형 모음이 ㅣ형보다 평균적으로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 언어에서 '아' 같은 모음이 '이'보다 본질적으로 더 긴 것과 같은 패턴으로 모음의 종류 자체가 길이를 결정한다는 뜻이다. 고래가 어떤 모음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코다의 길이도 달라진다.
ㅣ형 모음 안에서도 짧은 것과 긴 것이 뚜렷하게 구별된다. 한국어에서 동물 '말'(짧게 발음)과 입으로 뱉는 '말'(길게 발음)이 발음에 따라 다른 뜻을 가질 수 있듯 향유고래도 같은 ㅣ형 모음을 짧게 내느냐 길게 내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정보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
아직 각 코다가 정확히 어떤 의미를 담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길이 자체가 의미를 구별하는 도구로 쓰인다면 향유고래의 소통 체계가 예상보다 훨씬 정교하다는 뜻이다.
개별 고래마다 코다를 내는 기본 속도가 다르다. 사람마다 말하는 속도가 다른 것과 같은 현상이다. 앞뒤 코다의 모음 유형이 바뀔 때 새 코다의 첫 번째 클릭 소리가 앞 코다의 영향을 받아 다른 모음처럼 들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한국어에서 '신라'를 '실라'로 발음하듯 앞뒤 소리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닮아가는 현상과 같은 구조다.
연구팀은 향유고래의 특성이 인간과 공통 조상을 공유한 지 9000만년 이상 지난 뒤 독립적으로 진화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베구슈 교수는 "향유고래의 소통은 현재까지 분석된 동물 소통 체계 가운데 인간 음운론과 가장 가까운 사례"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다가 실질적으로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소통의 의미가 아닌 철저히 구조적 특성만을 분석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향유고래 소통의 의미를 해독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향후 5년 안에 잠수·수면 등 행동과 관련된 20가지 소통 표현을 해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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