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의 ‘이동’ 역사와 자의적으로 그어진 ‘경계’ 사이
페이지 정보

본문
대전개인파산 내가 처음 〈오무라 도자기〉를 알게 된 건, 우연히 소셜미디어를 통해서였다. 작품의 모습과 함께, 작품의 개념을 설명하는 다음과 같은 글을 보고 가슴이 뜨거워졌던 기억이 있다.
“400년 이상 전부터 이어져 온 조선인의 ‘이동’을 다시 생각하고, 자의적으로 그어지는 경계선에 질문을 던지는, 현 시점에는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도자기.”
그로부터 얼마 후에 정유경 작가와 야마구치 유카 씨의 대담을 듣게 되었다. 야마구치 유카 씨는 아리타 출신으로, 어머니 쪽이 조선 혈통이다. 가족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오무라출입국수용소, 아리타 도자기 제작의 역사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그러한 배경도 야마구치 씨가 연구자가 된 이유의 일부가 됐다.
이 두 사람이 만난 사실에 우선 놀랐고, 규슈 각지의 식문화와 그릇 등 일상적인 것들을 통해 조선반도와의 연관성을 생각하는 야마구치 씨의 글에도 매료되었다. 연구자와 생활인의 관점이 절묘하게 섞인 넓은 품, 개인사와 수백 년에 걸친 조선과 일본의 역사를 엮는 경지, 거기에 지역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일상의 유머까지 담겨 있었다.
정유경 씨과 야마구치 유카 씨의 대담에서 각자 자신과 연관된 역사에 대해 깊이 고민해온 흔적을 엿볼 수 있었고, 〈오무라 도자기〉 작품해설에서는 사람의 무의식에 작동해 무언가를 열어젖히는 듯한 힘을 느꼈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개인의 절실한 이야기, 그리고 지역의 발자취에서 역사적 과제를 생각하게 하는 힌트가 가득하다고도 느꼈다.
일본 사회에서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정유경 씨의 이야기를, 첫 대면인 야마구치 씨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마지막에는 캐치볼을 주고받는 듯한 장면이 전개되며 정 작가의 말이 훅 열리는 장면도 봤다.(책의 제목-전쟁과 예술의 ‘경계’에서 이야기를 열다-는 그때의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대화’가 억압이 되기도 하는 지금, 둘의 솔직한 대화에서 순순히 희망을 느꼈다..
- 이전글꾸준함의 힘 26.04.17
- 다음글칙칙이스프레이 효과 진짜냐 [단밤777.com] 성인용품 지속력 얼마나 늘어났는지 직접 실험 26.04.1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