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전임자 제안, 처음엔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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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회생신청 대국민 사과 방송 이후 단행된 대규모 인사에서 나 기자는 편집부로 옮겼다. 편집부에서 뉴스 PD를 처음 했는데 적성에 맞았고, 현장에 있을 때 미처 몰랐던 것들도 배울 수 있었다. 그렇게 적응하고 지낼 때 노조 전임자 제안을 받았다. 당시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고한석 지부장이 2년 임기를 넘기고 있었는데, 누구도 선뜻 지부장을 하겠다고 나서지 않았다. 3개월이 넘어갈 무렵, 전준형 기자가 나섰다.
“전준형 선배가 같이 하자고 하셨을 때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솔직히 회사 상황에 많이 지쳐 있어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꽤 진지하게 하고 있었거든요. 누군가 먼저 나서주기를 소망했습니다.” 나 기자는 며칠 고민 끝에 받아들였다. “제가 회사 다닐 때 누군가 노조 일을 하고 있었던 거잖아요. 저도 이제 그럴 연차가 됐고 그 역할을 할 차례구나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3월1일 출범한 노조에서 그는 YTN 공정방송 이슈를 다루는 공정방송추진위원장을 맡았다.
노조 일은 끝이 없었다. 조합원들을 위해 커피나 간식을 채우고 화분에 물 주고 노조 도서관 관리하는 잔일부터 조합원 상담, 교섭 전략 마련, 공정방송위원회 운영에 이르기까지. 특히 시작하자마자 쟁의행위에 돌입하면서 성명 쓰고 피켓 만들고 집회 및 기자회견 기획하고 인쇄물 찾아오랴 피케팅하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지나갔다. 그렇게 1년이 흘렀다. 자리가 사람 만든다고 노조 일이 손에 익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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