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친구들과 술집에 간 민호가 맥주를 주문했다. 주문이 들어가고 잠시 후, 웨이터가 거대한 맥주 잔을 가지고 와서 민호의 앞에 놓았다. 친구들은 놀라서 속삭였다. "민호야, 너무 많은 거 아니야?" 민호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괜찮아, 나 오늘은 딱 한 모금만 마실 거야." 민호는 잔을 들고 한 모금을 크게 마셨다. 무겁고 시원한 맥주가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친구들은 박수를 치며 "대단해, 민호! 대체 어떻게 그렇게 참고 마시는 거야?"라며 감탄했다. 그 후 민호는 뚱뚱한 얼굴로 맥주를 천천히 음미하며 다시 잔의 측면을 바라봤다. "어, 잠깐만… 그렇게 생각하니까 좀 이상해." 친구들이 의아해하며 다시 묻자, 민호가 답했다. "내가 한 모금만 마신다고 했지, 무슨 잔에 저렇게 많이 들고 오냐고! 이건 잔이 웬수다!" 모두 웃음을 터뜨렸고, 민호는 결국 그 큰 잔을 무찌르기 위해 두 번 다시 "딱 한 모금!"이라고 할 수 없었다.